>동병상련 카페>동병상련::환우모임
기타암 | 50세 인생과 100세 청춘
작성자 : wkd8953 |발행일 : 2017-08-28|조회 : 130|댓글 : 1
얼마 전 갓 쉰 살이 넘은 지인 A가 타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와 동시에 백세에 달한 노학자 B가 전성기 때 못지않게 건강하고 바쁜 삶을 살아가는 모습도 접했다. A의 소식은 깊은 슬픔을, B의 소식은 고대하던 복음처럼 전해진다. 사람은 누구나 다 A와 같은 삶은 피하고, B처럼 살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A는 이른바 명문대를 졸업하고 금융권에서 잘 나가는 삶을 살았다. 넉넉한 집안에다 부인과 잘 자란 자녀를 둔 행복한 집의 가장이었다. 그런데 몇 년 전 갑자기 암 선고를 받고 투병하다가 끝내 세상을 하직하였다. 요즈음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이다. 이런 비극이 보편화된 사회가 우리나라인 것이다. 백세시대라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짧은 인생을 살다 떠나가곤 하는 병든 사회이다.
물질적 풍요와 안락의 세상이 도래했지만, 수많은 장년층들은 왜 허무하게 죽음에 이르는가? 한마디로 우리나라가 ‘무리(無理)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독일에 체류할 때, 한 독일인이 했던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독일에 본사를 두고 한국, 중국 등에 와인을 판매하는 사업가인 그는 한국에서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혀를 내둘렀다. 말인즉, 한국지사에 근무하는 한국 직원들은 새벽까지 술을 마셔도 다음날 칼같이 출근하던 사실에 놀라곤 했단다. 자신이 보기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견딜 수도 없는 무리한 생활이라, 두 번 다시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무리한 생활이 우리사회에서는 일상이다. 일리(一理)가 없는 일상생활인 것이다. 승자가 독식하는 무한경쟁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우리는 무리하는데 익숙해져있다. 한국에서의 성공스토리는 모두 상식적이거나 평범한 일상생활을 넘어서는 초인적인 노력, 의지, 인내 등을 동반한다. 자기계발서 작가들은 독자들에게 주문하곤 한다. ‘더 무리하라, 그러면 성공한다!’이런 ‘선전선동술’에 넘어간 사람들은 몸이 부서지게 일하다 갑자기 중병에 걸리거나 죽음에 내몰리곤 한다. 그럼에도 매스컴과 사회는 끝없이 국민들을 삶의 전쟁터로 자꾸만 내 몬다. 비극이 닥치면 개인의 잘못이지, 사회나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우리 삶은 마치 표범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으려고 쫒기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프리카 초원의 톰슨가젤 같다.
이런 현실에서 백세노장 B의 건강한 삶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다. 특히 그의 왕성한 사회활동은 실버세대에게 일종의 희망처럼 들리기도 할 법하다. 그런데 욕심 부리지 않고 평생 무리하지 않는 생활을 지속해 온 것이 그 비결이란다. 이 평범한 진리를 그는 한평생 실천해 왔단다. 직업의 귀천이나 빈부격차를 떠나, 모든 사람들이 평범한 삶의 진리를 실천하며 천수를 누리는 사회가 도래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