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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함초

Home>암치료 대체요법> 의료용 함초

[유머] [단편호러]또다른나writtenbycennyjang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자 : 선풍기 댓글댓글 : 0건 조회조회 : 16회 작성일작성일 : 20-10-16 13:11

본문

이상한 액체 속에 떠다니고 있다. 주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손을 휘젖는다. 어떤

사람의 손이 잡힌다. 그도 내 손을 꼭 잡았다. 어두워서 누구인지 분간이 안 된다.

손을 놓고 액체 속을 계속 헤엄친다. 또 한 사람이 느껴진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많은 사람

이 액체 속에 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안 보인다. 내 몸은 알몸이고 여기 있는 사람 모두가

알몸인 듯 하다.

내가 꿈을 꾸는 것인가? 나는 분명히 연구실에서 자고 있었다. 엘마가 커피를 끓여주고

그 커피를 마신 뒤 잠이 들었다. 그때가 새벽 2시쯤이던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습관적

으로 손가락을 만져본다. 반지가 없다. 결혼 후에 거의 빼본 적이 없는 반지다. 아내가 아

주 슬퍼할 것이다. 아니, 지금 그런 것 걱정할 때가 아니다. 내가 지금 왜 여기 있는가가 문

제이다. 테러인가? 내가 납치당한 것인가? 나는 수석 연구원이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내가 가진 정보를 돈으로 환산하면 10억 달러? 그쯤은 될 것이다. 그런데 내가 왜 이런 액

체 안에 있는 것일까? 그것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단체로 잡혀온 것이라면 내 가치를 모

를지도 모른다.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멀리서 희미하게 기계음이 들려온다. 액체를 통해 숨을 쉴 수 있는 것으로 봐서 이것은 산

소를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 뒤퐁사에서 숨을 쉴 수 있는 액체를 계발했다는 얘기

를 들은 적이 있다. 뒤퐁사는 심해 계발에 이 기술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었

다. 그래도 시험단계였는데……. 누군가 내 발을 잡았다가 놓는다.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가 혼란에 빠져 있을 것이다. 내 조수 엘마나 미첼도 여기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확인할

방법이 없다.

벽 쪽에 기대어 앉았다. 바닥에서 온기가 느껴진다. 아이들이 걱정스러웠다. 아버지가 사

라진 줄 알면 얼마나 걱정할까? 그래도 존은 동생들을 잘 챙길 거다. 누군가 내 얼굴을 만

진다. 그의 손은 내 머리로 올라온다. 나는 그의 손을 밀어버리고 내 머리를 만져 본다. 머

리카락이 없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내 머리카락을 잘랐을까? 머리에 바코드를 새기려고

그러나? 갑자기 휴거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23세기가 끝이 다가오면서 휴거 추종자

들이 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정말로 휴거가 일어난 것인가? 아니면 그 추종자

들이 사람들을 잡아 가두고 있는 것일까? 머리가 복잡했다.

고개를 무릎 사이에 파묻었다. 내 손은 버릇대로 왼쪽 손가락을 만지작거린다. 누군가 나

를 꺼내줄 것이다. 이런 액체 속에서 생리작용을 하게 놔두지는 않을 거니까. 하지만 소리

가 나오지 않는다. 폐 속까지 액체가 차 있을 테니까.

갑자기 뒤쪽에서 불이 켜진다. 내 뒤에 있던 벽은 유리였다. 그리고 그 너머엔 방이 하나

있었다. 의자가 몇 개 놓여있는 썰렁한 방이다.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온다.

"어떤가, 황홀하지 않은가?"

휴스톤 박사다. 나와 같이 연구하던…….

그 옆에는 …….바로 나다.

"멋지긴 한데, 좀 찝찝하군요."

"아. 자네한텐 좀 그렇겠군."

휴스톤 박사는 내 어깨. 그러니까 유리 너머에 있는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2년 전에 자네 유전자를 훔친 것은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나?"

내 유전자를 훔쳐?

"박사님, 그래도 깨워서 가져가야지 커피에 약을 탈 게 뭡니까?"

"미안, 미안. 그래도 실험은 성공이지 않나?"

그 둘은 이쪽을 유심히 본다. 유리 벽 반대편에 있는‘나’의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구두 소

리가 조용하게 들려온다.

"박사님. 이것들은 다 어떻게 할 겁니까?"

"복제 실험이 종결되었으니까 폐기처분해야지."

방문이 닫히고, 나는 밝아진 내 주위를 둘러본다. 커다란 액체 방을 떠다니는 수많은 내가

보인다.


-the end





출처 : www.adultob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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